암사동 선사유적지 1부에 이어 싣습니다
☞ 자, 이제 제2전시관으로!
지금까지 제1전시관에서 암사동 사람들의 집터와 생활에 쓰던 물건들을 살펴봤어요.
이번에 갈 제2전시관은 1전시관에서 공부한 암사동 사람들의 삶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굴한 결과를 바탕 삼아 모형으로 더 자세히 보여줄 거예요. 자, 들어가 볼게요.
▷ 표도 함부로 지나치지 마라!
먼저 입구로 들어서면 동아시아의 선사 문화를 서로 견주는 표를 보게 될 거예요.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 선사문화를 구석기 때부터 신석기, 청동기에 이르기까지 잘 나타냈고요. 흔히 이렇게 벽에 붙인 자료는 허투루 보고 지나가기 쉬운데 그러면 안 돼요, 알았죠?
▷ 암사동 사람들의 삶과 문화
앞에서 암사동 사람들은 돌을 갈아서 썼고, 거칠긴 하나 농사를 지었다고 했지요? 모형전시에 나온 암사동 사람들은 지금 조를 심고 가꾸는 중이에요. 익으면 반달꼴돌칼로 거두어들이고, 토기에 담아 두거나 갈돌과 갈판으로 껍질을 벗겨 토기 그릇에다 요리를 해 먹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 이 때 사람들은 농사짓는 기술이 모자라 그것만으로는 먹고살 수가 없으니 다른 일도 해야 했어요. 과일이나 열매를 따먹거나 도토리처럼 껍질이 있는 과일이나 열매를 잘 보관해 겨울나기 할 때 먹는 거지요.
하지만 그래도 먹을 게 모자라겠지요? 그래서 물고기도 잡는 거예요. 아무튼 그렇게 잡은 것들을 불에 구워먹거나 익혀 먹거나 했으니 불을 썼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또, 먹다 남은 뼈로 화살촉이나 낚시 바늘을 만들었으니 자원을 되살려 쓰는 운동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된 셈이에요.
자, 그렇게 힘들게, 신나게 살던 암사동 사람들도 언젠가는 죽을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요, 다른 짐승이 달려들지 않게 잘 묻어 줘야 하겠지요. 그 때는 아직 땅을 파는 기술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으니 누운 사람이 묻힐 만큼 살짝 구덩이를 팠어요. 그런데 그 때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넋은 하늘나라로 간다고 믿었거든요. 그러니 살아서 쓰던 물건들도 함께 가져갈 수 있도록 같이 묻어 주었지요.
토기와 석기, 목걸이와 팔찌 같은 걸 같이 묻고는 여기저기서 가져온 크고 작은 돌들로 덮어주면 무덤 끝!
참, 가운데가 빠졌네요. 가운데는 움집 안을 내보인 거예요. 움집 안에서 생활하는 암사동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자, 이렇게 해서 다 돌고 나니 어라, 불 피우기 체험학습을 하는 곳도 있네요. 이런 곳은 그냥 지나치면 절대 안 되지요. 꼭 하고 가세요.
▷ 암사동 사람들은 불을 어떻게 피웠을까요?
지금이야 불을 지피려면 성냥이나 라이터를 쓰면 쉽게 되지만 신석기 때 사람들은 그럴 수 없었어요.
사실 조선 때만 해도 부싯돌이란 걸 써서 불을 지폈거든요. 그럼 신석기 때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불을 지폈을까요? 자, 그걸 하나씩 해 보는 거예요. 먼저 손으로 비비는 거예요. 손으로 막대기를 나무판에 대고 오래도록 힘껏 비비면 그 마찰에 따른 열로 불을 얻을 수 있어요.
두 번째로는 좀 더 나은 방법인데 회전바퀴를 쓰는 거예요. 바퀴를 이용하니까 마찰열이 더 세겠지요? 세 번째로는 활에다 막대기를 감아서 세게 돌리는 거예요. 그러면 엄청난 마찰열이 생겨나거든요. 요게 믿어지지 않으면 실제 집에 가서 열심히 비벼 보세요. 진짜로 불붙지 않으면 손바닥에라도 불이 날 걸요!
☞ 바깥 전시장 - 움집에 들어가 보세요! 기념품도 사고, 암사동 선사주거지 관련 영상물도 편히 앉아 본 다음에는 움집을 보러 가자고요.
겉보기에는 움집 몇 채 지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는 아파트며, 집들이 바로 이런 데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안다면 그렇게 허투루 보이지는 않을 거예요. 또, 앞에서 그만큼 공부했는데 설마 그럴 리도 없겠지요?
그래도 와 닿지 않으면 다시 눈을 감고 신석기 때로 되돌아가자고요. 어때요? 움집에서 암사동 사람들이 잠도 자고, 밥도 해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비와 눈을 피하는 모습이 떠오르나요?
그래요. 이럴 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봐야 보는 재미가 더한 법이지요. 박물관 공부를 할 때는 틈틈이 옛날로 되돌아가 생각해 보는 것, 절대 잊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래야 지금 내가 사는 것과 그 때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제대로 견줄 수 있거든요.
움집 안에 있는 기둥과 시설이 오늘날 내가 사는 집이며 아파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조리시설과 난방시설인 화덕자리는 오늘날 어떻게 바뀌었는지, 냉장고나 쌀통, 창고처럼 음식이나 물건을 저장하던 저장공은 오늘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먹는 그릇이며 보관하던 그릇인 토기는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때 지붕이며 건축술은 오늘날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 그리고 그 까닭은...... 하면서 끝없이 생각해보는 거예요.
그럼 우리가 살펴본 암사동 선사주거지가 멀고 먼 옛날 일이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이요, 문화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여기서 마지막으로 숙제 하나. 그 때 사람들은 바비큐처럼 잘 익어가는 돼지고기를 두고 서로 먼저 먹으려고 다투었을까요, 아니면 같이 먹었을까요, 아니면 어떤 차례에 따라 먹었을까요? 참, 그 때 말은 제대로 썼을까요?
☞ 마무리 활동
책을 읽고 난 뒤 독후활동이 중요하듯 박물관을 보고 난 뒤 하는 활동도 무척 소중해요.
전시관을 잘 보았으면 이제 집으로 가서 신석기 때 사람들의 생활도구를 만들어 보는 거예요.
찰흙으로 빗살무늬토기를 빚거나, 작은 돌을 가져와 갈아보는 거지요. 찰흙과 수수깡으로 움집을 지어보거나, 먹다 남은 생선뼈로 낚시 바늘을 만드는 것도 좋겠지요. 그리고 박물관 체험일지를 만드는 것도 괜찮겠어요.
스케치북에다 찍은 사진도 붙이고, 박물관에서 받아온 팜플릿 그림도 붙이고, 자기가 쓴 글이나 그림을 바로 그려 넣으면 정말 멋진 체험일지가 되겠지요? 아, 물론 온 식구가 머리 맞대고 함께 만들어야 더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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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여행기와 국내답사지 소개들은 여행으로 크는 아이들"굴렁쇠"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출처] 암사동 선사유적지 -2부-|작성자 keca2007(구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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